갑시다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2009/06/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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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님'자 호칭을 쓰기 곤란한데요. 대학 갓 들어가서 읽었던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말한 교수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권위를 대하는 제 태도를 바꿨거든요. 그래서 사회생활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개념없다든지, 버릇없다든지요. 그렇지만 '님'자 호칭에 대한 논리적 비판근거, 예를들면 사장이나, 교수 등 직책에 님자를 붙이는게 문법적인 오류라든지, '님'자가 붙는 직업은 수 많은 직업중 상위층 1% 정도라는 평등의식도 한국사회에선 잘 먹히지 않습니다. 신입은 신입이죠 ㅠㅜ 예의는 예의구요..

그래도 때때로 박노자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가진 의식, 생각 등을 점검하고 다시 자리를 잡게합니다. 취업 생각하면서 대학생활 보내면서 삶을 성찰할 기회는 사실 없었거든요. 인문사회 책을 내는 출판계 선배가 술자리에서 제게 말했듯 "사회적 평균의식보다 살짝, 정말 살짝 진보적으로 살기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박노자가 말하는 진보, 저항을 들으면 작은 희망을 키워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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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거세에 맞서는 냉철한 시선"을 키워준 책들. 본 책의 3부 주제이기도 하다


박노자가 얘기하는 왼쪽은 양육, 교육, 의료를 공동체가 책임지는 나라, 곧 복지국가 입니다. 오른쪽으로 팍 굳어버린, 최근 독재와 탄압이 강해지는 한국에 불온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한국 진보세력에 대한 조언, 밑바닥으로 내몰리는 현실분석, 북유럽 국가들이 복지를 만들어나간 과정 등을 세세히 펼쳐냅니다.
책 중·후반부에는 시간강사의 자살, 용산참사 등 사회 약자가 겪는 고통에 나누는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전쟁에 참여해 생명존중 사상을 번번히 어기는 보수 종교 집단에 대한 비판하는 칼럼이 담겨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생긴 자기안의 차별의식이나, 권위주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글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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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마저 너무 더워서 혼란스러운 여름.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얻어보자구요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10점
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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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아디오스 2009/06/24 01:05

    자기도 모르는 권위주의... 저도 몰랐는데 제게도 있더군요...ㅎㅎ
    그래서 항상 조심한답니다... 고정관념도 타파하려고 노력중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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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09/06/24 10:00

      네.. 박노자 선생님 글이
      어려운 감도 있고, 식상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붙잡고 읽으면 늘 내 안에 굳은게
      깨져가는 느낌이에요 :)

  2. silent man 2009/06/24 18:57

    언젠가부터 일상에선 참 쓸 일 없는 '님'자를 너무도 당연히 쓰고 있는 블로그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씨'가 참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은 건방지다 여기기도 하고. 애초에 그냥 확 다 같이 반말이나, '씨' 컨셉으로 갔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도 하고 있네요. (웃음)

    박노자 선생 책은 일어본지 한참이나 흘렀고, 요즘은 블로그만 꾸준히 구독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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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09/06/25 09:35

      앗.. 그러고보니 일상블로그도 호칭문제가 있었군요
      '씨'로 쭉 가봐야겠어요.
      대부분 블로그 글 편집했지만
      한겨레, 한겨레21, 경향, 창비 등에 올렸던 글도
      모여 있어요.
      도서관에 들어오면 주루룩 훑어봐도 재미있을거여요

  3. 맑은독백 2009/06/25 11:27

    저도 박노자의 책을 그리고 글들을 좋아합니다.
    그의 책들을 읽고..
    은연중에 폭력적인 저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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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09/06/25 17:55

      네.. 오늘은 실천하지 않는 진보에 대해서
      과장님과 인식과 의식의 차이를 논하면서
      엄청 까였어요..
      월급도 받으니까 좋은데 쓸 일을
      고민해봐야겠어요

  4. 2009/06/25 15:19

    그러고보니 박노자님 책은 '당신들의 대한민국 '외엔 읽어본 게 없는 것 같네요 ;;
    한겨레21에 글 기고하신 건 자주 봤는데 말이죠...

    다시 독서에 심취해야겠습니다...반성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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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09/06/25 17:56

      한겨레21에 기고한 글 자주봤으면
      사실 다 본거에요 :)
      박노자의 책과 글에서 말하는 요지는
      늘 같으니. 항상 반성/경계 하는게 중요해요/하다고 과장님께서 얘기해요.. 하하.. 저도 반성반성!

  5. Hendrix 2009/06/25 17:24

    더 왼쪽으로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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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09/06/25 17:58

      박노자씨가 얘기하는 '왼쪽'은
      사실 북유럽식 복지이고 급진적 혁명론을
      경계하고 있어서 상징적 의미를 갖지만
      여하튼 지금은 힘껏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죠!!

  6. ddawoori 2009/07/03 09:39

    저도 박노자님 참 좋아하고 책도 좀 읽어봤습니다.
    역시 대안은 북유럽형 사민주의가 적당할 듯 한데..
    한국에서는 흉내내는 것 좋자 싶지않군요.
    그나마 작은 걸음이지만 한발 한발갈 꺼라고 믿었는데 이번 정부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뒷걸음질 쳐서 놀랄 따름입니다.
    그래도 박노자님의 미국에 관한 시선은 약간 균형감을 잃은 듯 한 것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책 소개 잘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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