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이 만난 사람

2010/03/11 21:57
낭만인지 구질구질인지 3월에 눈 내리던 날, 사람을 만났다.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고받은 얘기가 흥미로워서 몇 가지 적어둔다. 느낌을 잊으면 아쉬울까.... 적는 순서는 별 이유는 없고 중요도 순도 아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좋아한다는 말에 크게 동감해왔다. 내가 아는 몇몇 분은 조르바의 여성 비하 발언에 집중해서, 정작 카잔차키스와 조르바가 만드는 서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시야가 넓거나 삶에 관심이 높은 페미니스트구나 싶었다.

스프에 고기가 들었느냐고 주방에 물었다. 나는 그날 그린(green)을 사랑한다는 공간에서 밥을 먹었는데, 서너번 갔던 중 진심으로 그린을 사랑하는 사람을 본 셈이다.

벡스 다크는 미국에서 만든거라 제조사가 있는 본토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피자헛이 이탈리아식 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브랜드마케팅에 안 넘어가고 본류를 안다는건 현대사회에서 쉬운일이 아니다.

서로 전혀 모를 때 밥 먹는데 마주쳐서 내 자전거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봤다. 나도 신나서 이것저것 대답했고..... 모르는 사람한테 궁금한걸 물어보긴 쉽지 않은 일인데. 관심 갖고 물어보던 그 눈빛이 3년전 일임에도 아직 기억난다.


업무상 만나는 사람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겠거니 싶었다. 저번주부터 배우는 성격유형이론에서 외향/내향을 묻는 20개 가까운 문항중 외향이 단 한개도 없어서 이래서 친구가 적었구나 싶었다. 세상살기 편한 성격은 아니거니 했는데.... 아주 재밌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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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사진은 없었던 졸업식

2010/02/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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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640sec | F5.6 | 35.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엄마 눈감았어요


졸업까지 8년이 걸렸다. 입학식때 내가 태어난 83학번 아저씨가 서성거린게 떠오르더니 졸업식엔 온가족이 직장에서 조퇴하고 출동한게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하다. 산뜻하게 차려입고 마지막 학교 걸음을 디딘 젊은이로 교정이 가득찼다. 토익점수 700 때문에 1년 늦게 졸업하고 2008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비용을 졸업앨범비 환불로 메웠던터라 졸업앨범에는 존재조차 없는 나는 늦둥이 졸업생을 만날 때마다 굳게 악수를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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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640sec | F5.6 | 35.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아빠, 초점나갔어요

내가 속한 단과대학장은 졸업식 연사에서 스티브잡스 스탠포드 졸업식 연사를 언급했다. 자기 얘기를 하시지... 끝물에 불황기에 제자를 사회에 내보내는 마음이 편치않다고 했고,  9년차에 졸업할 입학동기 동익군은 그 말에 민감히 반응했다. 정문앞에 아이리쉬 포테이토 간판을 단 가게를 보고 잠깐 아일랜드 대기근을 쑥덕이다가, 서점계에 취업하고 싶다는 친구 얘기를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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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100sec | F2.2 | 35.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졸업선물 : 쿠키, usb


마케팅 회의가 있어서 회사로 바로 복귀했다. 부서 상사가 졸업선물로 16GB 유에스비와 만원이 넘을 것 같은 쿠키를 선물했다. 처음에는 등록금 신세를 진 부모님이 꼭 오고 싶다고 해서 부모님 졸업행사에 내가 간 기분이었는데, 친구도 오고 선물도 받고 축하인사도 듣고. 이제야 학교공부를 정식으로 마무리하고 사회생활을 한 기분이다. 바빠서 2시에 회사에 복귀하는 바람에 알몸 사진이 없다. 쩝.. 헬스 7개월차인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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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Design_N 2010/02/20 11:56

    졸업 축하드려요!^^
    저도 졸업했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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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쉐부랑코 2010/02/20 22:23

    졸업도 하시기 전에 취직하신 띠보 님은 위너십니다!!

    졸업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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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2/24 17:25

      키가 얼마인지 기준으로 보면
      키높이 구두로 위너가 될 수 있는 골든루저라고 하더군요 ㅎㅎ
      평균 연봉에 한참 못미치니 사회적 기준으로 볼 때 위너는 사실 아니구요. 그냥 책 얘기를 계속 할 수 있으니 그건 좋죠...
      축하 고마워요~

  3. adish 2010/02/21 12:19

    졸업하셨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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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2/24 17:25

      넵.. 사실 1년전에 했지만
      토익점수 700점 늦게 제출이라는
      흔치않은 사태로 이렇게 됐죠 ㅋㅋ

  4. 맑은독백 2010/02/23 10:18

    띠보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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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2/24 17:26

      넵..
      사회가...
      만만치가 않아요..
      괜츈치가 않아요 흑흑

  5. 네오바람 2010/02/25 12:16

    저도 이번에 졸업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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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2/25 16:28

      오.. 축하드립니다.
      4월 말 sbi 졸업식도 꽤 큰 행사죠

  6. 한이 2010/03/01 02:59

    졸업축하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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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3/01 20:45

      엄청 늦게해가지고
      쑥스러워

  7. yesolee 2010/03/07 22:51

    졸업하셨군요!!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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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3/08 11:20

      네네
      큰일 치뤘죠..
      돌아오셨군요..
      곧 밥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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