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수교를 건너가는데
풀이파리 죽는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아저씨들이 신나게 제초기 돌리는 중..
스멀스멀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제초의 추억..
왜 자꾸 멀쩡하게 자라나는 풀을 베는거야..
*
멀어서 크게 찍어 잘라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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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EOS 5D | 1/60sec | F2.8 | 35.00mm | ISO-16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 Canon EOS 5D | 1/80sec | F2.8 | 35.00mm | ISO-16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복무중에 생긴 모든 일은 기억에서 지웠버렸지만
사람이나 추억마저 그럴 수 있겠는가..
나와 가장 가까이서 오랫동안 군 복무를 함께한
이건희 병장의 전역을 축하합니다.

요새는 시집을 주로 봅니다.
극장이나 공연장에 갈 시간은 없고, 사진기를 항상 들고다니다 보니까 가방이 무거워서 얇은 시집은 들고다니면서 보기 딱 좋습니다.
지하철로 통학 할 때는 책을 읽었는데 자전거로 통학하고 나서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라디오를 들을까 하지만 주행 중에 귀를 닫아두면 위험하기도 하고, 아침에는 새소리 듣는게 더 좋기도 하고 해서.
바쁜 와중에 짤막하게 한 두편 읽어두었다가 자전거 타고 가면서 곱씹어 보기도 하고. 제 생활 양식엔 아주 유용합니다..
제목은 희망온도이고 50대 국세청 공무원 이영식씨가 삶의 현실에 깊게 뿌리내리고 쓴 시집인데요.. 가슴 찡하게 다가온 시 두편만 꼽아봅니다.
"뜨거운감자"
배란다 창고 한구석/오래 묵은 부대자루를 들어보니/감자 한 알 툭- 떨어진다/ 굳게 닫힌 어둠 속/우묵 패인 배꼽마다/아기 싹이 파랗게 돋아 있다/언제 햇볕 한 점 닿을지 모를/막막한 시간 속에서/퇴박맞은 몸으로 배아시킨/저 어린 눈,/내가 창고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감자는 얼마나 가슴 설레며/소리 없이 많은 말을 걸어왔을까/베란다 홈통으로 떨어지는 빗물 소리와/창가를 감도는 봄기운데,감자는/저 혼자 몸을 풀었겠지
어머니!/속 모두 내주고 실주름 무성한/씨감자 한 알이 왜 이리 뜨겁습니까?
"웰빙나무와 아가"
고층아파트단지 화단 구석/쪼그려 앉아 있는 화분 몇 개/말라 비틀린 이파리로 햇살 공양을 받는다
산세베리아 : 애칭은 Snake Plant 다른 식물보다 30배의 음이온을 토해내며 텔레비전 곁에서 전자파 차단 종살이를 했지
테이블야자 : 리모델링한 집에서 페인트, 니스, 본드의 유독가스를 빨아들여 온몸이 검붉은 반점투성이가 되었지
네프로네피스 : 하고많은 날 골초의 침대 머리맡에 보초 서다가 속내까지 니코틴에 푹 절었다지
웰빙 붐을 타고 낯선 이국땅에 분양되어/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하고/용도 폐기된 이국의 너희 낯선 이름들/그 이파리 위에, 제 이름도 모르고/입양 비행기를 탄 수출대국 우리/아가들의 얼굴이 얹힌다/뿌리도 모른 채 떡심으로 버터야 하는 生이/버려진 화분처럼 서럽다/잘 먹고 잘 살자며/기름진 배때기 북소리로 두드리는/얼싸둥둥 날도 좋은 날-/몇 토막으로 잘리고도 푸른 혀를 내미는/행운목에게 물세례를 주다가, 문득/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 Canon EOS 5D | 1/2000sec | F4.0 | 125.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 Canon EOS 5D | 1/640sec | F4.0 | 200.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우측 사진은....
직위가 높은 분이니까 예의상 게재는 해주고.... 논의 끝...
왼쪽 사진은...
05학번 김재원양...
자전거 타는게 저렇게 품위 있을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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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 때 발표준비하면서 말씀하신 바를 몸소 실천하셨군요.
'멀어서 크게 잘라 찍어냈음'ㅋㅋㅋ
포토스토리 주제 생각하다 갑자기 든 생각은 자전거로 통학하는 형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
어색하게 잘라서 티 나더라고..하하
그래서 미리 밝혔지
날 찍는다면 적극 협조 해줄 수 있지만
나는 자전거를 타고 너는 걸어다니면
어떻게 장면을 살릴지 고민해야 될걸..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군요.
근데- 급한맘에 교수님께 계획서 제출했더니
촬영진행하라고 그러시는데요. ㅋㅋㅋ
오늘 고민하고 내일부터 촬영 들어갑니다 ㅎㅎ
그래 뭐...
최대한 도와줄게..
윽. -_-;
다행히 아직 한번도 안나갔다는;;;
곧 나가게 될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