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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10/05 개운해

국제거물

분류없음 2007/10/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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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사리에 팔과 다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검은색 살갗 위에서 괴상한 문양과 조각들이 춤을 췄다. 유경을 처음 봤을 때는 장신구만 눈에 들어왔다. 취향이 독특한 분이려니 했지만 그리 특이해 보이지는 않았다. 외적 규율이 거의 없는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니 볼 때 좀 튀는 정도로 꾸미는구나 싶었다.

자유분방한 모습과는 다르게 업무는 기가막히게 탁탁처리하셨는데, 게다가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유경을 좋아했다. 만난지 한 달도 채 안되서 나도 자연스레 추종자가 되었다.

졸졸졸 따라다니던중에 유경이 일을 그만둔다는 얘기를 얼핏 흘려들었는데, 워낙 당시 하고 있는 일이 많았기에 나는 다른 사람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해외로 나간다는 이유를 듣고서야 하던 일을 정리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제 며칠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해야만 했다. 정확히 언제 환송회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짐을 덜은 기분으로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라고 말했으니 대선 후에 떠났을 것이다. 책에서는 "한 우물에서 30년을 살았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짐을 지어드릴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누나가 떠난 5년간 대한민국이 더 나쁘게 됐다. 군생활 하느라고 그 중 2년은 아무소식 접하지 않고 지냈던게 그나마 위안일지도 모르겠다. 환송회 때는 밤을 꼬박 새웠는데, 유경은 몸을 다스린다고 술을 입에대지 않았고, 누나에게 나 대신 자유를 꼭 찾아달라고 당부한 것만 기억한다. 또 누군가가 존경하는 사람을 물었을 때 "최루탄이 마구 터지던 집회 때 흩어지지 말자고 했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징을 울렸던, 지금은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는 친구"라고 대답했다. 난 뭐 시덥잖다고 생각했는데 군대에서 화생방 체험을 세번 한 뒤로는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됐다. 그 뒤로는 나도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보다는 일상속 큰 힘을 가진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가끔 소식지에 아시아 오지에서 보내온 편지들이 실렸고, 가끔씩 접속하는 인터넷으로 메일을 주고 받았다. 까물까물 연락이 오고가다가, 군 생활 5개월째 되던쯤 진짜 답답해서 누나한테 해외여행이 가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었다. 누나는 인도에 있었는데, 마침 큰 날치기 사건을 당해서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나도 곧 외박 예정이 잡혀있어서, 누나하고는 3년만에 만날 수 있었다. 인사동에서 만났는데, 그 후로 종로 쪽에서 진입하는 길목 우측에 널린 광장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제 웬만하면 술을 끊었다는 얘기만 기억이 난다. 이짓거리를 오래도록 해먹으려면 몸이 조금이라도 남아나야하지 않겠냐고 그랬다. 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이 이짓거리로 말할 만큼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뭔가 진득한 힘이 느껴져서 그 뒤로 나도 술 안먹는 일을 흉내내고 있다. 세계는 못 누벼도 자전거로 동네라도 돌아다니는 이짓거리라도 좀 오래하려고.. 수첩엔 "05.6.6 유경이 누나를 만났다. 내 비논리적인 대화를 다 이해하고 수용한다. 그게 매력이고 진정한 공부이지 싶다"라고 적어뒀다. 책 서문에도 얼핏 나오는대로 엄청나게 많은걸 보고 배웠기 때문일게다.

구체적으로 뭘 봤는지는 책으로 차근히 살펴봐야 되겠다. 운전면허 갱신 때문에 11월에 한국에 들어온다는데, 나 같은 '섬 소년'도 만나주리라 기대한다. 혈액형 G(Gypsi)형을 가진 누나가 부럽다. 난 B(Bangkok)형인데.. 다시 대륙으로 날아갈 때 뒤에 업혀갔으면 좋겠다.

2007/10/31 23:03 2007/10/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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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250sec | F2.8 | 35.00mm | ISO-4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기억해?

졸다 걸린 그 고양이..

그 녀석인줄 알았는데 아니야...

도망갈까봐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오히려 나한테 오더라

다리에 슬쩍 기대고 부비고..

고양이는 주인 개념이 없다는데

강아지처럼 마구 날뛰지는 않아도 은근히 안기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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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250sec | F2.8 | 35.00mm | ISO-4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고양이한테는 바람 냄새가 나..

묶여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니까..

자전거를 오래 타면

나한테도 그런 향이 나는 듯 해

코를 가까이 대고 오래 있어도

아무 향도 없지만

지나오는 모든 길에 있는

생명체가 묻어온 느낌...

아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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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40sec | F1.4 | 35.0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밤이 무서워서 일찍 오는데

월요일에는 약속이 있어서 학교에 오래 머물렀거든..

의자에 앉아 있는데 불이 켜지더라고..

요새는 마음이 휑하니... 해서

의자에 누군가와 함께 앉아 있으면

별 얘기 없이도

세시간쯤 훌쩍 보낼 수 있을거야..
2007/10/16 15:55 2007/10/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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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또 2007/10/17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로병 초기증상. 음..
    환자가 되어가는거지. 으하하하

찍고 배우고 3

분류없음 2007/10/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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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40sec | F2.0 | 35.00mm | ISO-1600 | Not F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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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60sec | F2.2 | 35.00mm | ISO-1600 | Not F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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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60sec | F2.2 | 35.00mm | ISO-1600 | Not Fired

"벗어나고 싶은데, 아주 떠나고 싶지는 않고, 카페 작은 공간에 앉아서 창문 바깥도 쳐다보고, 혼자 생각도 하고. 성진씨는 그런거 안해?"

more..

2007/10/14 10:19 2007/10/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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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또 2007/10/14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확실히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진 많이 보고 그럼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_- 사진 좋기만 하구만 뭘.
    역시 카메라빨인가..

    추천 전시. 난 지난번 나갔을때 봤음. 사당에서 하고 공짜!
    http://seoulmoa.seoul.go.kr/html/kor/exhibitions/exhibition_now_detail.jsp?locate=1&display_seq=2007-9--1

    • 띠보 2007/10/14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 세계를 통째로 뒤엎을 업무를 진행중이지요.
      전시 추천은 감사.
      열화당 사진문고로 작가 하나씩 챙겨보는중인데
      시간나면 가봐야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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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800sec | F4.0 | 35.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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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640sec | F4.0 | 35.00mm | ISO-2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늘 잠깐 눈 붙일곳이 필요했었는데 방법이 있구나. 따라할 수 있을까?

2007/10/13 17:14 2007/10/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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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160sec | F7.1 | 35.00mm | ISO-1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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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250sec | F8.0 | 35.00mm | ISO-1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아주 낮게 깔린 따스한 빛이

창문 옆으로 들어오는 월요일 오후 수업...

쉬는 시간 10분동안 놀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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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500sec | F3.2 | 35.00mm | ISO-1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캬캬.. 내 사진 자꾸 올려서 미안..

*
제 사진은 민철군이 찍어줬습니다..
2007/10/09 10:18 2007/10/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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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정 2007/10/10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머리.. 정말 새로운 모습이었구나.
    길에서 우연히 만났음 정말 못알아봤을거야. ㅎㅎ

  2. 박또 2007/10/11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_- 근데 얼굴이 여기있을때 보다 더 상한거 아냐?

  3. 이건희 2007/10/11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진이형 머리 많이 길었다
    이거 완전 바람머리에 안경벗은거야?
    렌즈??

개운해

분류없음 2007/10/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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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400sec | F8.0 | 35.00mm | ISO-1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밤을 새버렸지

과제하느라고..

구월 마지막 날..

일조량 '빵'이 쭉 이어지니까

더더더 헤롱헤롱 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하늘이 맑은거라..

날짜 보니까 10월 접어든지 좀 지났네...

새 두마리 날아갈 때 착 남기고 싶은데

모기 손님들 마구 오실까봐 방충망을 오래 못 열겠어..

또 학교에도 가야되거든..

그래야 주말이 와...

흐리멍텅한 날씨가 예상된다지만..


다들 상냥한 가을 맞이하도록 해..

2007/10/05 08:03 2007/10/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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