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일어난 사건들

한번도 듣지 못한 정은임 라디오 방송
신문팔이 소년과 기획만 했던 밤거리 풍경 찍기
그 소년이 머물던 한 평 짜리 고시원
잠들면 눈 뜨지 못할 것 같은 지하 3층 신문배급소

그 안에서 살고 있던 타인의 그림자
배급소에 놓여있던 스콧니어링 자서전
그 소년이 간직한 영화 한편 '애국자게임'
대략 그런 기억.....











한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에 만난 친구가
이 서점 앞을 지나다가
포스터의 김광석 아저씨 사진에 무척 반가워 하더니
서점에 함께 들어가자고 하더라.
사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다가 포스터를 얻어 돌돌 말아들고는
베트남에 돌아가서 방에 붙여놓아야겠다며
행복해하던 그 친구의 표정이 스쳤네.
성진이보다 어린 친구인데,
한국의 젊은이들도 잘 모르는 이 사람의 삶과 노래를
어찌 그렇게 잘 알고 사랑하느냐 물었더니
그걸 모르는 사람이 안쓰럽다는 듯, 말없이 웃어 넘기던
그 표정도 함께 스쳤네.
정말 반가웠습니다^^
정말 늦은 시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함께하고..
저는 오늘 집에 내려왔어요.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짧지만 즐거운 만남이였던 것 같아요.
책나오면 그때 또 봐요^^






그린비에서 나오는 고전 다시쓰기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 9번 책
베르그손이 1896년에 쓴 물질과 기억을
황수영 씨가 해석한 책이다.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가 첫번째로 나오면서 엄청난 마케팅과 함께
거대한 주목을 받으면서 꽤 많이 팔려나갔고
그 뒤로 니체나 맑스, 칸트, 아도르노 등이 쓴 저작이 현재 관점에서 다시 그리고 쉽게
해석해서 나왔고, 계속 다른 작품이 해석되어 나올 계획이다.
학교 근방 서점에 들렀다가 이미지, 기억 같은 개념에 끌려서 덜컥...
생물학과 신경과학 등 자연과학을 근거로 쓴 책이기 때문에
신체 조직도가 부분부분 그려져 있고,
당연히 어려울거라 생각을 했다. 한 60쪽 끙끙 읽었는데, 그래도 꽤 재미있다.
하지만 역시 리라이팅 클래식 중에서는 가장 안 팔리고 있다.
책 머리에 "철학적 동기에서 볼 때 <물질과 기억>은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의도로 씌어졌다"라고 써 있다.
앞 부분만 읽은 상태에서 베르그손은 정신과 신체의 관계에 대한 관념론도 경험론도
다 거부하고 있는데 그래서 참 흥미롭다. 들뢰즈가 베르그손의 사상, 철학 방법, 태도
까지 다 빌려왔댄다. 탈근대는 유행이다. 나도 들뢰즈가 좋다고 외쳐대는 상황에,
이 책 좀 많이 나갔으면좋겠다.
"사실상 물체는 매순간 형태 변화를 하고 있다. 아니면 차라리 형태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형태는 부동적인 것에 속하며 실재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실재적인 것은
연속적인 형태 변화이다. 즉 형태는 변화 위에서 취해진 순간성일 뿐이다"
존재를 고정이 아니라 변화, 특권적 순간이 아니라 동일한 순간의 지속으로 개념을 잡는건
데.. 난 혼자 은근슬쩍 위안 받으려고 해.. 존재 그러니까 내가.. 저지른 나쁜 순간, 실수
기억 등등을 뚝 잘라서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냥 내 삶을 이루는 평범한
순간인게지. 특별한 순간 하나가 나를 규정하는게 아니라, 모두 모여서 쭉 이어지면서
내가 되는거고.. 심하게 잘못 이해하고, 멋대로 파악해버렸나?
어쨌든.. 내가 하는 실수, 잘못, 좀 괜찮다고 말해줘..
"신경계가 나타나고 복잡해지면서 생명체는 더욱 많은 행동방식을 알게 된다.
생명체는 즉각적인 행동을 주저하고, 반응을 연기하면서 더 나은 행동을 준비한다."라고
책에 써 있잖아....
실수, 잘못이라고 말해도 할 말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다양한 행동방식 중에 더 나은 행동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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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눈사람.
한우물파기.
대략 그런 교훈.
오호..
애국자게임은 온라인상영 하더만
요샌 안하더라..
어디가도 볼 수가 없어..
인터넷도 돈이 있어야 운용이 가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