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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내림

분류없음 2008/05/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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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250sec | F8.0 | 35.00mm | ISO-1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물꽃 되기를 바라는 선배가 있다. "아무 곳에도 뿌리 내리지 않고 진흙 한점 묻히지 않고 피어나는 물 위의 꽃"처럼 말이다. 정착을 거부하는 선배는 학교를 졸업하고선 늘 따로 나와서 살기를 원했다. 너무나 자신이 외롭다 해도,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싶어도,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시간은 혼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생각을 정리해야 했고, 답답한 마음을 풀어야 했다. 진흙을 떨어내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선배가 참 딴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곧 단독가정을 꾸렸다. 멋있고 부러웠다. 하지만 매일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니.. 심심하고 불안하지 않을까.

난 내 의지와는 다르게 혼자 남겨지는 시간이 많았다. 스스로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늘 사람과의 관계망에 끼어들지 못했다. 늘 우둔했던 나는 술자리에서 도대체 화제거리를 찾지 못했고, 대화에서 비껴 서 있었다. 어눌한 말투는 달아오른 분위기를 싹 가라앉혔다. 새내기부터 술자리에선 늘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고, 밤 늦게 들어와서 서너시간 자다가 벌떡 일어나선 신문을 돌리러 나갔다. 그저 고요한 새벽공기가 날 위로하고 뜸뜸이 켜진 가로등이 마음을 밝혀줬던 셈이다. 묵묵히 신문 삼백부를 자전거에 싣고 페달을 굴리는게 좋았다.

지금도 혼자 있는게 익숙하다. 핸드폰 없이 한 학기 학교생활을 했으며, 2007년에는 소주 한병, 맥주 두 병 정도 소비했으며, 한달에 쓰는 돈은 초콜릿만 안 먹으면 차비는 자전거로 때우고 식대만 삼만원 정도 쓴다.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안 심심하고, 술을 먹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용돈이 부족해도 쪼들리지 않고 지낼 수 있다. 그래도 문득 가슴이 허전하다. 시끌벅적 놀아봤으면 좋겠고, 심심할 때 통화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즐겁겠고, 가끔 용돈을 흥청망청 쓰더라도 비싼 밥을 먹으면 풍족하겠다. 아니 술자리, 전화통화, 문화생활 등은 겉으로 하는 행동일뿐. 안 해도 상관없지만 난 도대체 혼자있는게 두렵다. 하루에 한 시간은 커녕 일분도 혼자 있으면 무섭다. 주변에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뿌리를 박아도 좋고, 진흙을 묻혀도 좋다. 아.. 난 꽤나 미약하다.

선배가 말했던 물꽃은 분명 내가 생각한 뜻이 아니었을게다. 방학하면 찾아가서 삼 년전 봄에 나눴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야겠다. 그러면 내 두려움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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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스미스. 낙원에 이르는길

 연꽃은 원래 어둡게. 잎은 밝게 담아 대비시키려고 했었다. 8시 가까이 되어서 해가지는 요즘 시간 대는 6시 이후로 가면 낮게 깔린 빛이 들어오겠지. 늦게 가면 연꽃에 해가 닿을 지도 모르니까 5시쯤에는 가서 기다려야 할지도.. 그렇게 기다리다가 내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이스트우드가 다리를 찍으려고 삼일을 머무는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난 6시 이후로 학교에 머무는게 두려웠다. 배가 고파서 집밥이 그리워질테고, 졸려워서 따뜻한 내 방 이불이 간절해질까봐. 그래서 세시 수업 들어가기전 5분 정도 대충 둘러보고 눈에 보이는대로 찍고 수업듣고 집에 후다닥 와버렸다. 아.. 이 용기없는 청춘 같으니..
2008/05/23 11:50 2008/05/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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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05/23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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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08/06/02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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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imple-days.com

대학 동기 수현이가 운영하는 가방전문쇼핑몰입니다.

세금 내는 법, 포토샵, 조명, 웹디자인, 호스팅

전부 직접 배워서 꾸려간다는데, 

믿고 구입해도 좋습니다.

가방 구입하시려는 분은

아무쪼록 이 곳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05/18 10:16 2008/05/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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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훈 2008/05/20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님 특별 DC안되나요? ㅎㅎ

    • 띠보 2008/05/23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그냥 대가없이 홍보하는거라.
      이왕이면 아는 곳을 이용해 달라는 의미
      대량구입 해줘야 싸게 해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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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100sec | F2.5 | 35.00mm | ISO-4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나만 빤히 쳐다보던 나연이

남자아이가 쳐다봐서 난 괜히 머쓱했는데..

여자아이란다.. 아.. 나 요새 사랑듬뿍받는다..

상도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 나만 쳐다봤다

얼마나 오래 쳐다봤으면

아이 엄마가 "삼촌 민망하겠다"라고 했음...

세상에 나온지 7개월만에 첫 외출..

그 감격적인 순간에 나만 빤히 쳐다봄..

그러다가 사진 찍을 때는 살짝 눈길피하는 애교..

나중에 크면 인기 많겠다...

2008/05/07 21:43 2008/05/0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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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이 2008/05/07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가 성진이에게 반해버렸나봐~+ㅂ+

  2. 2008/05/08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해서 보고 있던 거 아닐까요ㅋㅋㅋ
    삼촌이라......;;ㅋ
    근데 어떻게 이렇게 가까이서 찍었어요?

  3. 박또 2008/05/11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띠보군 신기하다에 한표. -_-;
    표정이 너무 귀엽다. 히히.

  4. 2008/05/14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농담이었던 거 아시죠?ㅠ_ㅠ(급; 수습;;ㅋ)

5월

분류없음 2008/05/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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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200sec | F2.8 | 35.00mm | ISO-16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이..

내 마음을 잔잔히 움직이길래

살짝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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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 1/250sec | F2.8 | 35.00mm | ISO-1600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내가 아이에게 관심을 주자

엄마는 아이에게 살포시 뽀뽀를 해주었다..


5월에는 서로서로...행복하게 지내세요
2008/05/03 23:11 2008/05/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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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라임노트 2008/05/05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보도사진 아기 표정 담아오기 과제가 생각나는듯..

    미친듯이 고생해서 제출했는데 유일하게 칭찬받은 사진은

    신ㄷㅇ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이었다는....ㅠ

  2. 박또 2008/05/06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촬쟁이.
    사실 나는 아무나 막, 몰래, 많이 찍긴 하는데
    블로그엔 못올리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