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는 탄탄해요

2010/07/22 17:50
바로 전 글에서 배가 나왔다고 고백해버렸는데..
사실 헬스를 11개월 해도.. 별 티도 안나고..
우유도 하루에 1000ml씩 먹었는데.. 근육도 잘 안 붙고
결국 돈 없어서 이도저도 못하고
출퇴근 하루 두 시간... 자전거 생활자로 돌아왔다.

학교 안이든 회사 안이든 자전거를 끌고 오면
다들 왜 타고 다니냐고 물어보는데
삐딱한 분들에겐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의도다
빼빼한 분들에겐 다이어트가 목적이다
째째한 분들에겐 차비 아껴서 내집 마련하려고 그런다
딴딴한 분들에겐 건강 챙기려고 애쓴다
훈훈한 분들에겐 멋져 보이려고 용쓴다 라고 말했다.

사실 다 맞는데. 아주 휘황찬란한건 아니다.
나는 자가용이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까 탄소를 추가로 배출하지 않으며
자전거 타도 몸무게는 현상유지만 된다.
차비는 한 달에 40,000원 가량 절약될 뿐이며
살아있는게 건강에 가장 독이므로, 하루에 두 시간을 타도 건강 또한 기껏 현상유지한다.
다만 씽씽 달리면 멋지게 보는 사람이 좀 있긴 허다.

나쁜 것도 있는데..
배가 수시로 고프다. 사춘기 꼬마마냥 아침먹고 두 시간 있으면 배가 고프다. 간식 두 번에, 네끼는 소화한다.
게다가 혈액순환이 엄청 빨라지면서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에 가고프다.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은 소변보러 간다
장시간 회의라도 걸리면 꼬르륵 소리에 아랫배 저려오고 난리다..

그래도 좋은게 있다면
말벅지랑 업된 엉덩이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
부끄러워서 사진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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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물꽃 2010/07/23 21:04

    담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왜 자전거 타냐고 ㅎㅎ. 난 어떤 사람에 속할지 궁금해지는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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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24 20:36

      "누나한테 멋있게 보일려고"
      라고 말할래요

  2. James 2010/07/24 08:55

    회사 가실 때 땀은 안나시나요? 저는 학교에 못타고 가는데 땀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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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24 20:36

      운 좋게도 제가 땀이 거의 안나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여름엔 땀보다 비가 와서 많이 못타기도 해요
      직장 선배는 수건 하나, 갈아입을 셔츠 하나 가지고
      다니더라구요.
      땀 안나게 설설 타는 것도 방법이구요

  3. 찡찡 2010/07/25 00:32

    살아있는게 건강에 치명적이긴 하지만 뭇 처자들 눈을 뒤통수에 좀 달고 다니셨으니 얼굴은 뽀득뽀득해 지셨겠어요. 게다가 자전거 접어서 들고다니면 팔뚝 근육 힘줄 작렬에 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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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26 22:36

      그렇습니다.
      제가 인기가 좀 있는 편입죠..

  4. 비밀방문자 2010/07/25 00:4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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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26 22:37

      검은괭이님 오랜만입니다.
      이번에도 타국에서 달아주셨군요.
      건강 우선으로 챙기세요

  5. 이름이동기 2010/07/26 11:17

    업된 엉덩이를 좋아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0~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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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26 22:37

      그렇지요.
      업된 엉덩이는 라이더의 자랑이지요.
      스프린터는 잘 타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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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0/07/14 11:04
아랫배가 나올 때만 해도. 체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배에도 살이 붙는구나 했었다.
아랫배가 옆구리와 등에 나온 살들과 붙어서 둥그런 튜브를 형성했을 때도
조금만 운동하면 언제든지 빠질 살이라고 생각했다.
스무살 중반쯤 하던 것처럼 일주일에 세 번씩 10km쯤 달리고
매일매일 자전거로 출근하면 살쯤이야 금방이니까
여전히 허리는 28인치였고, 몸무게는 정상범위에서 맨 하단을 찍고 있었으니
걱정은 없었다.

쪼까 술 맛을 알면서, 평일에 술 먹고 헤롱헤롱 한 채로 책상에 앉아서
대충대충 일하면서 시간 보낼줄도 알고,
하루종일 까인 날은 집에와서 복분자니, 매실주니 집 구석에 있는 단지를
꺼내와서 혼자 잔 기울일줄도 알게되니
윗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항아리가 되었다.

40대까지 배 안나오는게 인생 목표였던 나는
20대 후반에 꿈이 점점 더 멀어져버렸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배마저 안나왔다는 어느 한 선배의 말을 듣고
그쯤이야. 조국 교수보다 작은 키와 모자란 생김새는 할 수 없이 타고 났지만
배 안 나오는건 똑같을 수 있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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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는 수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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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임정우 2010/07/17 00:53

    안녕하세요, 띠보 씨. 숙정이 친구 임정우입니다. 전에 도서전에서도 뵙고 김밥나라에서도 뵈었지요. 조용히 드나들면서 띠보 씨 글 재밌게 읽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글 같은 경우네는, 제목 포인트가 대박 커서인지 글이 한결 코믹하게 느껴집니다. ㅎ. 당사자에게는 코믹한 상황만은 아닐 텐데 말이죠. ㅎ. 자전거 생활자인 띠보 씨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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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19 09:37

      안녕하세요 정우씨. 방문 고맙습니다. 저도 숙정이랑 이글루 가끔 같이 보고 있습니다. 독일이랑 비교하면 국내에선 자전거 타기가 너무 험해서. 자전거 생활이 가능한게 어쩌면 행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엔 고래언니라고 부를게요. 자주 놀러오세요 :)

  2. 박또 2010/07/20 13:41

    달려라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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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름이동기 2010/07/20 18:48

    살짝 보이는 안장은 스트인가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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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22 09:16

      넵. 3년째 타는 스트입니다.
      외형도 많이 상하고 삐걱대지만 잘 굴러가죠.
      장렬히 생을 마감할 때까지 탈 생각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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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선택하는 세 가지 기준

2010/07/09 17:33
졸업을 세 학기 남겨놓고 누군가의 질문에 답했던 내용인데.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특정 직업군에 꽂힌게 없었기 때문에. 사실 세계여행가라든지 대기업직원이라든지 현실과 이상 양극단에 있는 직업이라면 오케이였겠지만. 능력이 부족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답한게 다음 세 가지가 있는지 없는지였다.

"자전거로 출근이 가능한 거리. 자전거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는 회사. 회식 없는 회사"

말해놓고 나니 좀 뿌듯했는데. 취업뽀개는 카페에서 늘 입사 희망 1위를 달리는 s전자를 말하지 않으면서. 또 큰 기업이 회식이 없는 경우는 절대 불가능이니까, 주류를 거부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독자적인 기준을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오.. 창의적인 20대닷..

답할거리를 궁색하게 만들어놓고 뒤늦게 의미부여를 덧대기 시작했는데. 통근 거리는 사실 큰 의미가 있었다. 서울에 돈과 권력이 모여있는 한국에서 잠자는 공간과 일하는(배우는) 공간이 무한정 멀어지기 일쑤인데, 유럽은 평균 통근 시간이 20분이라는 책 속 문구와, 독일 사람은 그냥 집 앞에 있는 회사를 다닌 다는 친구 이야기는 주거환경과 얽힌 한국 샐러리맨 노동환경에 대해서 성찰할 계기를 갖게 되었다. 오오.. 누군가 더 연구해서 논문 주제로 잡아주시길. 이미 있으려나..

자전거 주차 공간은 사실 만들기 나름인데, 자전거가 실내에 있는걸 끔찍히 못견디는 꼰대들이 있다. 스트라이다로 학교 다닐 때는 자전거를 무슨 고물덩이로 보는 사람이 좀 있었다. "강의실에 웬 자전거냐." "손님들 식사에 방해됩니다." "연구실에 있는 교수님께 예의없게." 쩝. 한겨레출판사는 나까지 4명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서창고에 나란히. 미니벨로. 스프린터. 로드바이크


회식? 괴상한 팀플이 매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돈은 내가 벌어서 내니까.
비싼술 적게 먹는자리라면 언제나 오케이다.

그러니까 나는 3년전에 얼렁뚱땅 던져놓은 직업상을 제대로 그리면서 살고 있는게다.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혹은 미래구상은 좀 더 생각해보자. 안나오면 말고. 별로 할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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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James 2010/07/09 22:49

    일찍 퇴근이 중요하셨군요 ^^;
    뭔가 '나는 직장인!' 하는 느낌이 강한 글입니다.

    취업뽀개기.. 저도 저런데 가입해야 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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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12 10:33

      취업 뽀개기는 인턴합격 소식 알아보려고
      가입했던거라. 뭐 떨어졌었지만요.
      그 뒤로 한 번도 가본일 없고
      직장인은 정말 괜찮습니다.
      학생 때 워낙 힘들었던터라.
      나는 직장인 하는 이야기는 차차 더 써볼 생각입니다.

      방학 잘 보내시고요~

  2. 양승훈 2010/07/09 23:02

    스킨이 다시 돌아왔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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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12 10:33

      하이바님 제작 스킨보다
      더 괜찮은걸 못찾았어요.
      근데 로고, 파비콘 따위가 다 지워지고
      하나씩 꾸미기도 번거롭고
      그냥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3. 임종태-엘체 2010/07/09 23:48

    하하 글 잘 읽어 내려가다가 "30분 일찍 퇴근이닷"에서
    대박 웃었습니다. ^^;;;
    안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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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보 2010/07/12 10:35

      오.. 퇴근시간에 일희일비 하고 있답니다.
      여행 떠난지도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지구별에 흔적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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